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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5년, 교과서에는 없던 일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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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온 지 5년, 서비스업을 하고 있습니다
- 저녁에 출근해도 "おはようございます"
- "あいよ"와 "あざっす", 사전에 없는 말들
- 의외로 애니 말투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 현장 일본어는 결국 현장에서만 배웁니다
- 자주묻는 질문
일본에 온 지 5년, 서비스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재 없이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를 독학했고, JLPT N1을 땄고, 지금은 일본에서 서비스업을 하며 5년째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이 뭐였냐면, "이건 교과서에서 못 봤는데"였어요.
독학 과정에 대해서는 전에 교재 한 권 없이 애니메이션으로만 N1을 턱걸이로 합격한 후기에 자세히 적어뒀어요. 이 글은 그 뒤 이야기, 그러니까 실제로 일본에서 일하며 부딪힌 책에 없는 일본어에 대한 기록이에요. 일본 취업이나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미리 알아두면 덜 당황하실 것 같아요.
저녁에 출근해도 "おはようございます"
가장 먼저 당황했던 건 인사였어요. 출근해서 인사를 하는데 다들 おはようございます라고 하는 거예요. 분명 책에서는 아침 인사라고 배웠는데, 아침이 아닌 시간에 출근해도 똑같이 이 인사를 쓰더라고요.
알고 보니 일본의 서비스업이나 방송·연예 쪽에서는 시간과 상관없이 그날 처음 얼굴을 마주했을 때 쓰는 인사로 자리 잡은 표현이었어요. 밤에 출근해도, 새벽에 교대해도 おはようございます인 거죠. 교재에서 "아침 인사"라고만 외운 상태로 가면 백 퍼센트 당황하는 지점이에요.
반대로 손님에게는 이 인사를 쓰지 않아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인사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몸으로 익히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あいよ"와 "あざっす", 사전에 없는 말들
그다음으로 애를 먹은 건 줄임말이었어요. 처음에 정말 못 알아들었던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あいよ예요. "알겠어", "응" 정도의 가벼운 대답인데, 가게나 현장 분위기에서 자주 들려요. 교재에 나오는 はい와는 완전히 다른 결이라, 처음엔 이게 대답인지도 몰랐어요.
다른 하나는 あざっす인데,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를 극단적으로 줄인 말이에요. 글자로 써놓고 보면 짐작이 가지만, 실제로는 한 음절처럼 빠르게 뭉개져서 나와요. 저도 처음엔 전혀 다른 단어인 줄 알았어요.
| 현장에서 들은 말 | 교과서 표현 |
|---|---|
| あいよ | はい / わかりました |
| あざっす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
| おはようございます (시간 불문) | 아침 인사로만 소개됨 |
이런 말들의 공통점은 사전을 찾아도 안 나온다는 거예요. 결국 현장에서 여러 번 듣고,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지 맥락으로 유추해서 익히는 수밖에 없었어요.
의외로 애니 말투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를 배웠다고 하면 다들 비슷한 걱정을 해요. 반말이나 과장된 말투가 튀어나오지 않느냐는 거죠. 그런데 제 경우엔 그게 큰 문제가 아니었어요. 애니에서 들은 말은 어디까지나 '들은 말'이라, 실제로 입 밖에 낼 때는 오히려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문제는 완전히 다른 쪽에 있었어요. 모국어가 튀어나오는 것이었거든요.
급하거나 당황한 순간에는 일본어가 아니라 한국어가 먼저 나와요. 생각할 틈 없이 반사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히 그래요.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들 여유가 있을 때는 멀쩡히 일본어가 나오는데, 반사 신경으로 처리해야 하는 순간에는 몸에 더 깊이 박힌 언어가 먼저 튀어나오는 거죠.
이건 단어를 더 외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N1을 땄어도 마찬가지였고요. 결국 그 상황에 반복해서 노출되면서 조금씩 줄어들더라고요.
현장 일본어는 결국 현장에서만 배웁니다
5년을 지내며 내린 결론은 단순해요. 교재와 시험은 기반을 만들어주지만, 현장에서 쓰는 일본어는 현장에서밖에 못 배운다는 거예요.
おはようございます를 언제 쓰는지, あざっす가 어떤 사이에서 통하는지, 어떤 말은 손님에게 쓰면 안 되는지 같은 건 어떤 교재에도 안 나와요. 저도 N1을 가지고 일본에 왔지만, 일을 시작하고 처음 몇 달 동안은 거의 새로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그나마 도움이 됐던 건 일상에서 일본어에 계속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둔 거였어요. 휴대폰 언어를 일본어로 바꾼 것도 그중 하나인데, 고객이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물어볼 때 바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서 실제 업무에 꽤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일본 취업이나 워홀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시험 점수가 낮다고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반대로 점수가 높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고요. 어느 쪽이든 현장에서는 다시 시작하게 되거든요.
자주묻는 질문
おはようございます는 아침에만 쓰는 거 아닌가요?
서비스업 등에서는 시간과 관계없이 그날 처음 만났을 때 쓰는 인사로 통용돼요.
あざっす 같은 말은 저도 써도 되나요?
동료끼리는 자연스럽지만, 손님에게는 쓰지 않는 게 안전해요.
N1이 있으면 일본에서 일하기 수월한가요?
기반은 되지만, 현장 표현은 따로 익혀야 해서 처음엔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어요.
애니로 배우면 말투가 이상해지지 않나요?
저는 오히려 모국어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쪽이 훨씬 큰 문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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