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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까지 땄지만, 일본 여행에서 실제로 쓴 문장은 열 개가 안 됐습니다

머핀 2026. 10. 3. 22:39

목차


    일본 여행에서 실제로 쓴 일본어

    N1까지 땄지만, 일본 여행에서 실제로 쓴 문장은 열 개가 안 됐습니다

    N1을 따기 4년 전에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일본 여행 갈 때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봐요.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려면 제 상황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나중에 JLPT N1을 땄지만, 규슈·나고야·삿포로를 다닐 때는 N1을 따기 4년쯤 전이었어요. 애니메이션 보면서 막 독학을 시작한 초중급 수준이었던 거죠.

    그래서 이 글은 "일본어 잘하는 사람의 여행 회화"가 아니라, 어설픈 상태로 떠난 사람이 실제로 입 밖에 낸 문장이 몇 개였는지에 대한 기록이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훨씬 적었어요.

    실제로 쓴 문장은 열 개가 안 됐습니다

    세 도시를 다니면서 제가 반복해서 쓴 표현을 정리해보면 이 정도예요.

    상황실제로 쓴 표현
    택시このタクシーはどこに行きますか (이 택시는 어디로 가나요)
    버스 정류장バスはどこで乗れますか (버스는 어디서 탈 수 있나요)
    화장실お手洗いはどこですか (화장실은 어디인가요)
    숙소 체크인예약했습니다 + 이름 말하기
    식당 주문이거 주세요 (+ 손으로 가리키기)
    계산계산해주세요

    네, 이게 거의 전부예요. 여행 가기 전에는 이런저런 표현을 더 준비해 갔는데, 막상 현지에서는 이 몇 개를 계속 돌려썼어요. 교과서에서 배우는 긴 문장은 거의 쓸 일이 없었어요.

    가장 많이 쓴 건 의외로 화장실이었습니다

    솔직히 여행 전에는 식당이나 숙소에서 쓸 표현을 제일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런데 돌아와서 돌이켜보니 제일 급하게, 그리고 제일 자주 입에서 튀어나온 건 화장실 위치를 묻는 문장이었어요.

    관광지든 낯선 동네든 급할 때는 문법이고 뭐고 생각할 겨를이 없거든요. 짧고 단순한 문장이라 급해도 바로 나온다는 게 핵심이었어요. 여행 회화를 준비하신다면, 길고 정확한 문장보다 급할 때 반사적으로 나올 만큼 짧은 문장을 몇 개 확실히 외워두시는 걸 추천해요.

    말이 통한다는 게 꼭 문장으로 되는 건 아니었어요

    나고야에서 더위를 피해 들어간 식당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주문하고 앉아 있는데 저희가 한국인인 걸 알아챈 사장님이 갑자기 축구 얘기를 꺼내셨어요. 손흥민 이름 하나로 한참 대화가 이어졌는데, 돌이켜보면 그때 제대로 된 문장은 거의 안 썼어요. 단어 몇 개와 표정, 손짓이 전부였죠.

    그때 느낀 게, 여행에서 필요한 건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통하려는 태도라는 거였어요. 문법이 틀릴까 봐 입을 안 떼는 것보다, 단어 하나라도 던지는 쪽이 훨씬 많은 걸 얻더라고요.

    반대로 일본어가 없었다면 곤란했을 순간

    그렇다고 일본어가 전혀 필요 없었다는 건 아니에요. 규슈에서 숙소를 찾느라 한참 헤맸던 날이 있었어요. 지도만 보고 확신했던 길이 아니어서, 캐리어를 끌고 낯선 골목을 몇 바퀴나 돌았거든요. 결국 지나가던 현지 분께 손짓 발짓으로 길을 물어봤는데, 그때 아주 기초적인 표현이라도 할 줄 알았던 게 도움이 됐어요.

    또 하나는 숙소 직원분이 빠르게 설명하실 때예요. 못 알아들었을 때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 정도만 붙여도 대부분 천천히 다시 설명해주셨어요. 완벽하게 알아듣는 것보다, 못 알아들었다는 걸 전달하는 문장이 실전에서는 더 유용했어요.

    정리하면, 어디까지 준비하면 될까

    제 경험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이 정도면 충분했어요.

    첫째, 교통 관련 두세 문장. 어디서 타는지, 이게 어디로 가는지 묻는 정도요. 둘째, 화장실 묻는 문장. 짧고 반사적으로 나와야 해요. 셋째, 주문과 계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과 조합하면 거의 다 해결돼요. 넷째, 다시 말해달라는 문장. 이게 있으면 못 알아들어도 대화가 끊기지 않아요.

    나중에 N1까지 따고 나서 돌아보니, 여행에 필요한 일본어와 시험에 필요한 일본어는 거의 다른 영역이었어요. N1 공부로 익힌 어려운 어휘나 긴 지문 독해는 여행에서 쓸 일이 없었고, 반대로 여행에서 필요했던 짧고 급한 문장들은 시험에 나오지 않았거든요. 여행 가시는 분이라면 시험 공부 걱정은 접어두고, 위의 네 가지만 챙기셔도 충분할 거예요.

    자주묻는 질문

    일본어 전혀 몰라도 여행 가능한가요?
    가능해요. 다만 짧은 문장 네다섯 개만 외워가도 체감 난이도가 확 내려가요.

    번역 앱만 있으면 되지 않나요?
    앱도 유용하지만, 급한 상황에서는 앱을 꺼내는 시간조차 아쉬울 때가 있어요.

    N1 수준이면 여행이 훨씬 편한가요?
    여유는 생기지만, 실제로 쓰는 표현 자체는 초급 수준에서 크게 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