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에서 시작된 긴 이야기돌아보면 이 모든 이야기는 2016년, 돈이 궁해서 시작했던 편의점 야간알바 하나에서 출발했어요. 그냥 순전히 돈만 벌려고 시작한 알바였는데, 거기서 만난 한 친구 덕분에 애니메이션, 일본어, 그리고 몇 번의 일본 여행까지 이어졌어요. 처음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할 얘기가 많을 줄은 저도 몰랐어요. 글 하나 쓸 때마다 잊고 있던 장면들이 하나둘 떠올랐고, 그때마다 "아, 이것도 있었지" 하면서 새삼 그 시절을 다시 살아보는 기분이었어요.여행으로 이어진 우정편의점 카운터에서 밤새 나누던 수다가 애니메이션 취미로 이어졌고, 그게 다시 일본어 공부로, 그리고 결국엔 일본 여행까지 이어졌어요. 규슈에서 시작해서 나고야, 삿포로까지, 계획대로 안 됐던 순간..
애니 다음은 드라마였다애니메이션으로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드라마로도 손을 뻗게 됐어요. 장르는 딱히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 봤는데, 그중에서도 연애물을 유독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공부라기보다는 그냥 좋아서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표현이 쌓였어요. 처음엔 애니메이션에 비해 대사 속도가 빨라서 당황했는데, 몇 편 보다 보니 오히려 그 속도감 자체가 매력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실제 인물이 말한다는 것의 차이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 인물이 나와서 자기 톤으로 말한다는 거였어요. 애니메이션은 성우가 또박또박 발음해주는 느낌이 강한데, 드라마는 배우마다 말하는 속도랑 톤이 다 다르니까 훨씬 실생활에 가까운 감각으로 공부할 수 있었어요. 누구는 빠..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 공부, 그 시작편의점 야간알바 시절, 그 친구 집에 놀러가서 애니메이션을 같이 보던 게 제 일본어 공부의 시작이었어요. 처음엔 그냥 취미로 보던 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막에 나오는 일본어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이것도 공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방식을 바꿔가기 시작했어요. 같이 보던 그 친구도 저랑 비슷한 시기에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느새 둘이서 서로 배운 표현을 나누는 게 자연스러운 루틴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재밌어서 보던 애니메이션이 어느 순간 진지한 공부 도구로 바뀌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변화예요.자막을 켜고 본 이유저는 항상 자막을 켜고 봤어요. 이유는 간단한데, 제가 알아들었다고 생각한 의미가 실제로 맞는지 ..
여행 4년 후, N1에 도전하다규슈로 첫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4년쯤 지난 2022년에 JLPT N1을 땄어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던 일본어 공부가 여행을 거치면서 점점 실전 감각이 붙었고, 그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최고 급수인 N1까지 도전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N1을 목표로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돌아보면 편의점 야간알바 시절 애니메이션 보면서 일본어 공부하던 그 습관이, 몇 년이 지나 이렇게 자격증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줄은 그때는 전혀 몰랐어요.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한 기간은 대략 1~2년 정도였어요. 그전까지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감으로 익힌 일본어였다면, N1을 목표로 하면서부터는 문법이랑 어휘를 체계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감..
여행 다니면서 진짜 쓸모 있었던 일본어 표현들N1까지 공부하긴 했지만, 막상 여행 가면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실용적인 표현들이 더 자주 쓰이더라고요. 규슈, 나고야, 삿포로를 다니면서 실제로 입에 붙었던 표현들을 정리해봤어요. 거창한 문법보다 그냥 상황에 딱 맞는 한 문장이 훨씬 유용했어요. 시험공부할 때는 청해나 독해 위주로 봤었는데, 정작 여행지에서는 그런 것보다 간단한 회화 몇 개가 훨씬 실전에서 빛을 발했어요.택시 탈 때 썼던 표현낯선 동네에서 택시를 탔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게 "이 택시가 내가 가려는 곳으로 가는 게 맞나"였어요. 그래서 자주 썼던 표현이 이거예요.このタクシーはどこに行きますか?(이 택시는 어디로 가나요?)사실 이미 목적지를 말하고 탄 상황이면 안 써도 ..
얼마 전에 달력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2026년도 벌써 4개월만 지나면 2027년이라는 거예요. 숫자로 보니까 시간이 훨씬 빠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친구를 처음 만났던 게 고등학생 때였는데, 지금 그 친구는 20대 중반이 됐고, 저는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어요. 편의점 카운터에서 밤새 수다 떨던 그 시절이 아직도 선명한데, 그때랑 지금 사이에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나요. 스마트폰 사진첩을 우연히 넘기다가 그때 찍었던 규슈, 나고야, 삿포로 사진들을 보면 "우리 진짜 이때 이렇게 어렸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요.같이 나이 들어가는 인연규슈, 나고야, 삿포로까지 함께 여행 다녔던 그 시간들이 다 20대의 일이었어요. 지금 와서 보면 그때는 서로 ..
규슈, 나고야, 삿포로까지 같이 다녔던 그 친구가 군대간다한지도 몇 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알고보니 간부로 근무하고 있었더군요. 올해 11월에 전역한다고 해요. 군대 얘기를 인스타로 가끔 주고받긴 했는데, 벌써 전역이라는 말을 들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편의점 야간알바 시절부터 시작된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그 사이에 저도 그 친구도 참 많이 변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역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자연스럽게 "선물 뭐 해줘야 하지?"라는 고민이 시작됐어요.선물 고민의 시작, 예산부터 정하기일단 예산 범위를 넓게 잡고 생각해봤어요. 저렴하게 가면 2만원 정도부터, 마음먹고 크게 쓰면 10..
나고야 여행 계기를 얘기할 때 잠깐 언급했었는데, 사실 규슈 다음 목적지로 가장 먼저 정했던 곳은 도쿄였어요. 셋이서 신나게 도쿄 얘기를 하면서 어디를 가볼지, 뭘 먹을지까지 어느 정도 그려봤던 계획이었죠. 도쿄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기대감이 있었고, 다들 한 번쯔음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도 앱 켜놓고 이 동네 저 동네 둘러보면서 "여기 가면 뭐가 유명하대" 하며 얘기했던 밤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그 무렵 "너의 이름은" 영화가 대흥행하면서 흐름이 나고야로 완전히 바뀌어버렸어요.그래도 언젠간 가겠지, 했던 마음목적지가 바뀌긴 했지만, 그때는 도쿄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었어요. "이번엔 나고야 가고, 다음엔 진짜 도쿄 가자"는 식으로 마음속에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