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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야마 성지순례, 실제로 본 영화 속 장면들

영화 속 장면을 실제로 마주하다지난 글에서 다카야마를 미리 계획하고 찾아갔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엔 실제로 그곳에서 봤던 장면들을 좀 더 자세히 풀어볼게요. 영화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풍경을 실제 두 눈으로 마주하는 경험은, 생각보다 훨씬 특별했어요. 화면 속에서만 보던 곳을 실제로 걷고 있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나서, 도착하고도 한동안 신기해하며 두리번거렸던 기억이 나요.자전거로 둘러본 작은 마을다카야마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건 자전거를 빌리는 거였어요. 마을 규모가 크지 않아서 자전거로 돌아다니기에 딱 좋았거든요. 페달을 밟으며 골목골목을 지날 때마다, 영화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구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큰 감흥 없이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골목인데도, 영화를 떠올리며 보니..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31. 11:48
미리 계획해서 떠난 다카야마, 애니 성지순례의 시작

나고야 여행기를 쓰면서 다카야마 얘기를 잠깐 언급했었는데, 사실 그건 우연히 들른 곳이 아니라 미리 계획하고 찾아간 곳이었어요. "너의 이름은"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배경이 된 곳이 궁금해졌고, 나고야로 여행지를 바꾸게 된 것도 이 영화 때문이었으니, 다카야마행은 이번 여행에서 거의 필수 코스나 다름없었어요. 도쿄 대신 나고야를 선택했던 그 순간부터 사실상 다카야마 방문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던 셈이에요.애니 성지순례라는 말을 알게 되다이때 처음으로 '성지순례'라는 표현을 접했어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장소를 찾아가는 걸 팬들 사이에서 이렇게 부른다는 걸 알고 나니, 저희가 하려는 일이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단순히 관광지를 가는 것과는 결이 다른, 작품에..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28. 18:34
편의점 알바 경험자가 본 한국 vs 일본 편의점, 뭐가 다를까

편의점 알바 경험자가 본 일본 편의점2016년부터 한국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했던 저로서는, 일본 여행 갈 때마다 편의점을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었어요. 손님 입장에서만 보는 게 아니라, 예전에 카운터 안쪽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열이나 시스템, 직원들 응대까지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규슈에서 처음 먹었던 주먹밥과 컵라면부터 나고야에서 손흥민 얘기까지, 여행할 때마다 편의점은 항상 여행기의 한 장면을 차지했어요. 돌이켜보면 규슈, 나고야, 삿포로 어느 도시를 가든 편의점 한 곳쯤은 꼭 들렀던 것 같은데, 그만큼 여행 중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저한테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쇼유, 미소, 소금 — 맛의 삼각형여러 번 다니면서 느낀 건, 일본 편의점 식품들이 대체로 쇼유(간장), 미소된장..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17. 17:42
여행 4년 후, JLPT N1을 따다 — 합격 후기

여행 4년 후, N1에 도전하다규슈로 첫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 4년쯤 지난 2022년에 JLPT N1을 땄어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던 일본어 공부가 여행을 거치면서 점점 실전 감각이 붙었고, 그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최고 급수인 N1까지 도전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N1을 목표로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공부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돌아보면 편의점 야간알바 시절 애니메이션 보면서 일본어 공부하던 그 습관이, 몇 년이 지나 이렇게 자격증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질 줄은 그때는 전혀 몰랐어요.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한 기간은 대략 1~2년 정도였어요. 그전까지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감으로 익힌 일본어였다면, N1을 목표로 하면서부터는 문법이랑 어휘를 체계적으로 다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감..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14. 23:14
여행 가서 실제로 써먹은 일본어 표현

여행 다니면서 진짜 쓸모 있었던 일본어 표현들N1까지 공부하긴 했지만, 막상 여행 가면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실용적인 표현들이 더 자주 쓰이더라고요. 규슈, 나고야, 삿포로를 다니면서 실제로 입에 붙었던 표현들을 정리해봤어요. 거창한 문법보다 그냥 상황에 딱 맞는 한 문장이 훨씬 유용했어요. 시험공부할 때는 청해나 독해 위주로 봤었는데, 정작 여행지에서는 그런 것보다 간단한 회화 몇 개가 훨씬 실전에서 빛을 발했어요.택시 탈 때 썼던 표현낯선 동네에서 택시를 탔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게 "이 택시가 내가 가려는 곳으로 가는 게 맞나"였어요. 그래서 자주 썼던 표현이 이거예요.このタクシーはどこに行きますか?(이 택시는 어디로 가나요?)사실 이미 목적지를 말하고 탄 상황이면 안 써도 ..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14. 15:54
달력을 보다가 문득 든 생각

얼마 전에 달력을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2026년도 벌써 4개월만 지나면 2027년이라는 거예요. 숫자로 보니까 시간이 훨씬 빠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친구를 처음 만났던 게 고등학생 때였는데, 지금 그 친구는 20대 중반이 됐고, 저는 어느새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어요. 편의점 카운터에서 밤새 수다 떨던 그 시절이 아직도 선명한데, 그때랑 지금 사이에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나요. 스마트폰 사진첩을 우연히 넘기다가 그때 찍었던 규슈, 나고야, 삿포로 사진들을 보면 "우리 진짜 이때 이렇게 어렸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요.같이 나이 들어가는 인연규슈, 나고야, 삿포로까지 함께 여행 다녔던 그 시간들이 다 20대의 일이었어요. 지금 와서 보면 그때는 서로 ..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14. 01:12
벌써 전역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규슈, 나고야, 삿포로까지 같이 다녔던 그 친구가 군대간다한지도 몇 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알고보니 간부로 근무하고 있었더군요. 올해 11월에 전역한다고 해요. 군대 얘기를 인스타로 가끔 주고받긴 했는데, 벌써 전역이라는 말을 들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편의점 야간알바 시절부터 시작된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줄은, 그때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그 사이에 저도 그 친구도 참 많이 변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역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자연스럽게 "선물 뭐 해줘야 하지?"라는 고민이 시작됐어요.선물 고민의 시작, 예산부터 정하기일단 예산 범위를 넓게 잡고 생각해봤어요. 저렴하게 가면 2만원 정도부터, 마음먹고 크게 쓰면 10..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13. 22:52
원래는 도쿄였다, 그 계획의 흔적

나고야 여행 계기를 얘기할 때 잠깐 언급했었는데, 사실 규슈 다음 목적지로 가장 먼저 정했던 곳은 도쿄였어요. 셋이서 신나게 도쿄 얘기를 하면서 어디를 가볼지, 뭘 먹을지까지 어느 정도 그려봤던 계획이었죠. 도쿄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기대감이 있었고, 다들 한 번쯔음은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도 앱 켜놓고 이 동네 저 동네 둘러보면서 "여기 가면 뭐가 유명하대" 하며 얘기했던 밤도 있었어요. 그런데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고, 그 무렵 "너의 이름은" 영화가 대흥행하면서 흐름이 나고야로 완전히 바뀌어버렸어요.그래도 언젠간 가겠지, 했던 마음목적지가 바뀌긴 했지만, 그때는 도쿄를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었어요. "이번엔 나고야 가고, 다음엔 진짜 도쿄 가자"는 식으로 마음속에서는 ..

일본생활 및 여행 2026. 8. 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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