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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관의 유일한 인간
리락쿠마 세계관의 캐릭터들을 하나씩 다루다 보니, 정작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아직 안 다뤘다는 걸 깨달았어요. 바로 카오루 씨예요. 곰과 새들 사이에서 유일한 사람이자, 이 느긋한 세계가 굴러가게 만드는 실질적인 집주인이죠. 캐릭터 굿즈에서는 좀처럼 볼 일이 없어서 존재감이 약한 편인데, 알고 보면 이 시리즈 전체의 관점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어요.

퇴근하고 문을 열었더니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카오루 씨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어느 날이었어요. 방문을 열었더니 웬 갈색 곰이 앉아서 센베를 먹고 있었다는 거예요.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설정이라 생일이나 출생지도 불명이에요. 보통 캐릭터라면 탄생 배경을 촘촘하게 설정해두는데, 리락쿠마는 아예 "그냥 어느 날 나타났다"로 끝내버리는 게 오히려 이 세계관다운 선택이라고 느꼈어요. 산리오 캐릭터들이 출신지와 가족 관계까지 빼곡하게 설정돼 있던 것과 비교하면, 이 과감한 여백이 오히려 더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퇴근하고 왔더니 곰이 내 센베를 먹고 있다면?"
회사에서는 너무 성실하다는 평
카오루 씨는 평범한 직장 여성인데, 회사에서 너무 성실하다는 평을 받는다고 해요. 집에서는 하루 종일 뒹굴거리는 곰들을 데리고 살면서, 정작 본인은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구조인 거죠. 게으름의 상징인 리락쿠마와 성실한 카오루 씨의 이 대비가, 사실 이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의 핵심인 것 같아요. 일에 치인 사람들이 이 곰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거니까요. 원래는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곰이 나타나버렸다는 설정까지 있는 걸 보면,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꽤 현실적인 인물이에요.
| 인물 | 생활 방식 |
|---|---|
| 카오루 씨 | 성실한 직장인, 집안 살림 담당 |
| 리락쿠마 | 종일 뒹굴거리며 TV 시청 |
| 키이로이토리 | 저금과 청소, 잔소리 담당 |
이사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이유
가장 웃프면서도 현실적인 설정이 하나 있었어요. 카오루 씨는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리락쿠마와 코리락쿠마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다는 거예요. 이 부분이 유독 인상 깊었는데, 판타지 같은 설정 안에 현실적인 고민을 슬쩍 끼워 넣는 방식이 이 시리즈의 감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집을 옮기고 싶어도 이런저런 사정에 발이 묶이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텐데, 그 감정을 곰인형 핑계로 풀어낸다는 게 묘하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키이로이토리만은 이해해준다
카오루 씨는 리락쿠마와 코리락쿠마를 그냥 "쿠마"라고 부르고, 리락쿠마에게는 반말을 쓴다고 해요. 그런데 키이로이토리에 대해서는 집안에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지난번에 다뤘듯이 키이로이토리도 카오루 씨에게만 존댓말을 쓰잖아요. 서로를 유일한 어른으로 인정하는 이 관계가, 게으른 곰들 사이에서 묘한 연대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된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는데, 원작에서는 말을 하던 캐릭터들이 여기서는 동물 울음소리만 낸다고 해요.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다루면서도 인생의 갈림길이나 사회적 역할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시청자들에게 특히 공감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귀여운 곰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카오루 씨라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그린 이야기이기도 했던 거예요. 캐릭터 조사를 하다 보면 이렇게 예상 밖의 깊이를 만나게 되는데, 리락쿠마 세계관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카오루 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주묻는 질문
카오루 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리락쿠마 세계관의 유일한 인간이자, 캐릭터들이 얹혀사는 집의 주인인 직장 여성이에요.
리락쿠마는 왜 카오루 씨 집에 살게 됐나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는 설정이라 이유나 출신은 밝혀지지 않았어요.
카오루 씨는 애니메이션에도 나오나요?
네, 넷플릭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