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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는 더 작은 친구들이 있었다
지난 글에서 스미코구라시의 큰 틀을 다뤘는데, 조사하다 보니 시로쿠마나 톤카츠 같은 주요 캐릭터 말고도 훨씬 작은 친구들이 잔뜩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미닛코라고 불리는 이 작은 캐릭터들이, 사실 이 세계관의 진짜 매력이었어요. 리락쿠마를 파다가 벌꿀 숲 친구들을 만난 것처럼, 여기서도 주연 뒤에 숨어 있던 조연들이 훨씬 더 흥미로웠던 거죠.
먹다 남겨진 존재들의 모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음식에서 태어난 캐릭터들이었어요. 에비후라이노싯포는 껍질이 딱딱해서 먹다 남겨진 새우튀김 꼬리인데, 같은 처지인 톤카츠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라고 해요. 타피오카는 밀크티만 먼저 마셔버려서 빨아먹기 어려워 남겨진 알갱이들이고요. 남겨졌다는 공통점 하나로 서로 뭉쳐 있는 구조가, 이 브랜드의 정서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생각해보면 누구나 접시에 남긴 새우튀김 꼬리 하나쯤은 있잖아요. 그런 사소한 죄책감을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발상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다들 남겨진 이유가 있구나. 근데 그게 왜 이렇게 짠하지?"

비뚤어진 타피오카와 더 비뚤어진 타피오카
타피오카 설정을 보다가 웃음이 터졌어요. 남겨진 탓에 성격이 좀 비뚤어졌다는 설정인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블랙 타피오카라는 캐릭터가 따로 있더라고요. 이쪽은 보통 타피오카보다 더 심하게 비뚤어졌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어요. 캐릭터의 삐딱함에 등급을 매겨놓은 셈인데, 이런 유머 감각이 스미코구라시를 단순히 우울한 브랜드로 끝나지 않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아요.
| 캐릭터 | 남겨진 사연 |
|---|---|
| 에비후라이노싯포 | 껍질이 딱딱해서 남겨진 새우튀김 꼬리 |
| 타피오카 | 밀크티만 마셔버려서 남겨진 알갱이 |
| 호코리 | 구석에 모이는 먼지, 합쳐지면 커짐 |
| 잣소 | 부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잡초 |
먼지마저 캐릭터가 되다
제일 놀랐던 건 호코리였어요. 말 그대로 구석에 모이는 먼지인데, 이것도 캐릭터로 만들어놨더라고요. 쪼개지면 작아지고 합쳐지면 커진다는 설정까지 있어요. 보통은 청소의 대상일 뿐인 존재를 귀여운 캐릭터로 승화시킨다는 발상이, 구석이라는 테마를 얼마나 철저하게 밀어붙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방 구석에 뭉쳐 있는 먼지를 보면서 귀엽다고 느끼게 만드는 캐릭터라니, 이쯤 되면 거의 관점을 바꿔놓는 수준이에요.

긍정적인 잡초 한 포기
우울한 설정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잣소는 길가의 잡초인데, 언젠가 예쁜 꽃집에서 부케가 될 거라는 긍정적인 꿈을 품고 있다고 해요. 소외된 존재들이 모인 이 세계에서 유독 희망찬 캐릭터라, 오히려 더 눈에 띄었어요. 네코가 자주 물을 준다는 설정까지 있는 걸 보면, 서로를 돌보는 이 관계가 이 브랜드의 핵심이라는 게 느껴져요. 구석에 모인 존재들끼리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는 그림이,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부족함이 곧 정체성이 되는 세계
미닛코들을 하나씩 보다 보니, 이 세계관에서는 부족함이 결점이 아니라 정체성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시가 없어서 복어로 오해받는 걸 고민하는 가시복, 목을 집어넣는 육지거북을 동경하는 바다거북처럼, 다들 뭔가 하나씩 모자란 채로 구석에 모여 있어요. 구데타마가 게으름으로, 한교동이 독특한 외모로 공감을 얻었다면, 스미코구라시는 이 '모자람의 총집합'으로 사람들 마음을 건드리는 브랜드였어요. 완벽해야 사랑받는다는 공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셈이죠.
자주묻는 질문
미닛코가 뭔가요?
스미코구라시 세계관에 등장하는 작은 캐릭터들을 부르는 말이에요.
미닛코 중 가장 특이한 캐릭터는요?
구석에 모이는 먼지를 캐릭터로 만든 호코리가 특히 독특했어요.
미닛코도 굿즈가 나오나요?
네, 주요 캐릭터 못지않게 인형이나 문구류로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어요.